국토부, 다카타 에어백 장착 車 3만4000여대 리콜

미국, 일본 등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일본 '다카타' 에어백이 국내에서도 리콜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우선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토요타, 렉서스, 파이트크라이슬러(FCA) 등 3개 브랜드 3만4000여대를 리콜한다. 향후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나머지 15개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다만 한국지엠, GM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부 분석을 이유로 리콜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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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어백 제작사 '다카타'

국토부(장관 강호인)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판매한 토요타와 렉서스 모델 7개 차종 2만2925대, FCA코리아가 판매한 닷지와 크라이슬러 모델 3개 차종 8417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판매한 2개 차종 3346대 등 총 3만4688대를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리콜을 실시하는 에어백은 일본 다카타 제품으로, 전개될 때 인플레이터(가스발생장치) 과도한 폭발력으로 발생한 금속파편이 운전자를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사고가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1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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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렉서스 중형세단 ES350

국내에서 문제가 된 다카타에어백을 달고 팔린 차량(2012년 이전 생산)은 18개 업체가 제작·수입·판매한 34만8000여대다. 이 가운데 15개 업체가 총 18만3000여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국토부에 계획서를 제출했고, 부품수급 상황에 따라 차례대로 공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GM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3개 업체가 판매한 16만5000여대는 자발적 리콜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다. 다카타 에어백 문제 원인과 해결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국토부는 이들 3개사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해당 차량의 리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강제리콜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자발적 리콜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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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중형 세단 'XF'

국토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한 E클래스 3개 차종 272대는 소프트웨어(SW) 오류로 주행 중 잠시 계기판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이 결함은 자동차안전기준 110조1항(속도계 표시)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 대상이다. 국토부는 벤츠코리아로부터 해당 차량 매출액 자료를 넘겨받아 0.1%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판매한 차량 중 △안전벨트 결함 4개 차종 654대 △엔진 배선결함 2개 차종 524대 △오토리브사가 생산한 에어백 내부결함 4개 차종 50대도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안전벨트 결함은 벨트를 조이는 장치(프리텐셔너) 미작동으로 승객의 몸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우려가 있고, 오토리브사가 생산한 에어백은 내부결함으로 정면충돌 시 펴지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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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국토부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엔진 배선결함의 경우 주행 중 시동꺼짐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 작년 5월 리콜했으나 여전히 문제가 발생해 더 개선된 부품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포드세일즈코리아가 판매한 무스탕 등 4개 차종 3802대는 차량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거나 주행 중 열릴 가능성이 발견됐고, 한불모터스가 판매한 시트로앵·푸조 3개 차종 671대는 시동모터 과열로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들 차량도 모두 리콜된다. 스즈키씨엠씨에서 판매한 오토바이 281대는 엔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재시동이 안 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한다.

국토부, 다카타 에어백 장착 車 3만4000여대 리콜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