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놓고 야권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계파 정치의 대표 인물을 앉혔다”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고 자유한국당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개혁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인사를 두고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정 대변인은 조국 신임 민정수석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개월간 구속된 전력을 들며 “사회주의혁명 운동에 가담하여 구속까지 되었던 인물이 대한민국의 '법치'와 '원칙'을 세울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운동권의 양축인 NL계와 PD계는 견원지간인데, NL을 대표하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PD를 대표하는 조국 민정수석이 화합하여 문 대통령을 잘 보필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날선 대응에 나섰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국 교수는 전형적인 계파정치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협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교수가 선거기간 중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를 폄하하고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는가 하면 안철수 후보의 토론 전략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등 네거티브를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영찬 홍보수석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으로 이번 선거기간동안 이해할 수 없는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변경'이나, '댓글 많은 뉴스' 누락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며 “네이버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포털로서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언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네이버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윤영찬 전 부사장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하는 것은 과거 권언유착을 뛰어넘는 인터넷 독점포탈과 권력 간의 유착이 될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현옥 인사수석 임명과 관련해서는 “양성평등이 좀 더 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며 조 수석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바른정당은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체적으로 노무현이라는 공통분모가 내재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소위 86세대 운동권 인사가 주를 이루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신임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행을 위한 의지 또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의 인사배경에는 검찰개혁의 의지가 담겨있어 보인다. 조현옥 인사수석 임명은 향후 정부 주요 조직의 인사 구성이 양성평등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여성계와의 약속이 이행될 것이란 희망을 여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계속 발표될 인사도 보은이나 연고적 측면보다는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등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