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덜 뺏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휴스턴 대학 사회심리학 연구팀은 고등학생 때 예술과 과학에 관심을 보인 지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동화에 희생될 가능성이 적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IQ가 높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AI이 모든 직업을 빼앗고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밝혔다. 로디카 다미안 휴스턴대 교수는 “로봇은 복잡한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해 인간처럼 행동할 수 없다”면서 “인간은 독창성과 일상적인 것이 아닌 높은 수준의 복잡성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있어서 기계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융통성은 인간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로디카 교수 연구팀은 미국조사기관(American Institutes of Research)의 34만6660명 샘플 데이터를 이용해, 50년 넘게 표본을 추적했다. 이들의 청소년기 특성과 직업적 관심을 조사하고 사회 경제적 지위를 조사했다. 개인이 미래에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성격과 배경 요소를 분석했다.
로디카 교수는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지적 수준이 높고 외향적이며 예술, 과학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11~50년 후에 컴퓨터가 대체 불가능한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IQ가 15이상 증가할 때마다 로봇에게 직업이 빼앗길 확률이 7%씩 감소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사람의 IQ를 바꿀 수는 없지만 연구팀은 우리가 더 나은 사회적 능력을 갖고 예술과 과학 관련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성격 특성을 바꾸고 향상시키는 방법은 있다고 설명했다.
로디카 교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로봇과 싸우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