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회장을 만나 만찬하고 환담을 나눴다.
에드윈 퓰너 회장의 방문으로 이뤄진 환담에서 한·미간 경제현안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19대 한국 대통령 선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 인식과 굳건한 한미 동맹 등을 논의했다.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도 의견을 나누는 등 활발한 민간외교 시간을 가졌다.
퓰너 회장은 1973년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 설립에 참여 후 2013년까지 회장을 역임한 파워 엘리트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
특히 퓰너 회장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 다시 헤리티지 재단 회장으로 복귀해 트럼프 정부에서 향후 퓰너 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김승연 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한미FTA를 비롯한 경제 현안에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 한미관계에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지닌 퓰너 회장에게 굳건한 한미 우호를 위한 방향설정과 외교 안보에 조언을 구했다.
김승연 회장은 면담에서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한미간 오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퓰너 회장께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에드윈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과 부통령이 선임되자마자 한국에 찾게 하는 등 한미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한미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에드윈 퓰너 회장과 30여년 이상 한미현안과 국제경제, 정치질서 등에 대한 논의와 민간외교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김종희 선대회장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대표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다.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퓰너 회장은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로 꼽힌다. 헤리티지 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니아가(街)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승연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명명한바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