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1·2위만 있냐”…유승민·심상정 득표율에도 큰 관심

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을 완주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이 개표 마지막까지 큰 관심을 모았다. 다섯 차례 열린 TV토론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두 후보의 소신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여론조사 공표 허용 때까지 3~5%에 머물러 있던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치고 오를지 주목됐다.

두 후보의 인기는 발군을 보인 TV토론에서 나왔다. 심 후보는 TV토론회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동성애 반대 언급에 대한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돼지발정제 논란' 등 각종 사안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 갔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은 지난달 25~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0%가 심 후보를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꼽았다고 밝혔다. 3~4% 수준이던 심 후보의 지지율은 TV토론이 거듭될수록 상승, 10% 안팎까지 치솟았다.

유 후보 역시 TV토론에서 '합리적 보수'를 대변하는 후보로 각인됐다. 사드 배치 문제 등 안보와 관련해서는 명확히 보수주의 관점을 취하면서도 경기 침체, 일자리, 복지 이슈에서는 유연한 보수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을 지낸 경력은 토론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TV토론회로 후보들에 대한 생각이 전보다 좋아졌느냐'는 질문에서 심 후보에 이어 2위(33%)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상승은 선거 최종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문 후보, 유 후보는 홍준표·안철수 후보와 각각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대 대선 운동 기간 내내 '사이다'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10일 오전 2~3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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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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