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마감일인 8일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부동층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심리전'과 함께 '육탄전'을 불사했다.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섰다는 분석을 저마다 내놓으며 막판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전국을 도는 유세에선 '압도적 지지를 통한 정권 교체' '대한민국 재건' '미래 승리' 등 전략 메시지를 던지며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저마다 승리 자신 '심리전' 불꽃
투표 개시를 불과 12시간도 남겨 놓지 않은 8일 오후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판세가 굳어졌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반면에 경쟁 후보 측은 '막판 대역전 시나리오'가 실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3일부터 이어진 '깜깜이 국면'에서 부동표를 최대한 끌어안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 측은 막판까지 판세가 뒤집힐 만한 변수와 지지층 이탈 요인이 없었다고 보고 이변 없는 승리를 자신했다. 송영길 더민주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능하면 과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한 표 한 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후보도 압도하는 지지세로 2위와의 표 격차를 넓혀 줄 것을 집중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유 대한민국의 운명이 국민 여러분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좌파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국민이 나섰다. 국가를 부정하고, 국민을 부정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더민주) 문재인 후보는 안 된다고 국민이 나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기싸움을 이어 갔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면서 “과거와 미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안 후보 측은 홍 후보와 격차가 벌어졌고 문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로 좁혀져서 이날 마지막 유세로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세대별 투표율과 유보·부동층 판별 분석을 통해 판세를 예측한 결과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초박빙의 양자 대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전 충남대에서 “5월 들어 태풍이 불고 있다. 정말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면서 “세상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면 기호 4번 유승민을 찍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투표해 달라”면서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다”고 강변했다.
◇마지막 호소는 '결집'
각 후보는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을 당부했다. 더민주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 지지가 모이면 천지개벽 기적이 가능하다”면서 “제게 당면한 나라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달라”고 한 표를 부탁했다.
문 후보는 “모든 표에 국민 뜻이 담겨 있으며 저는 그 모든 뜻을 귀하게 여길 것”이라면서 “오늘만큼은 제게 힘을 달라고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에서 '좌파 정부 출현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뒤 부산역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그는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면서 “내일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북 세력이 대북 정책을, 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 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를 막겠다”며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이어 갔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낡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의 당선을 거론하며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의 기득권 정당 구조를 깼다. 프랑스는 낡은 이념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내일 치러지는 한국 대선도 기득권의 양당 정치 구조를 혁신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팀=성현희기자(팀장) election@etnews.com, 김명희·박지성·최호·오대석·박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