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차이나가 중국 가전업체와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자임했다. 현지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국 가전 시장 성장에 일조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전소비 전시회로 발돋움하기까지 규모와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았다.
독일 메세베를린과 중국 선전시가 함께 개최하는 소비자가전 전시회 'CE차이나 2017'이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CE차이나 2017에는 하이얼, 메이디그룹 등 중국 가전업체와 지멘스, 보쉬 등 독일 가전업체가 참여했다. 알리바바, 쑤닝, 이베이 등 유통업체까지 총 100여개 회사가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과 사업 전략을 알렸다.
올해 CE차이나는 '중국 가전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가전 전시회를 넘어 유통, 소비자까지 아우른다. 이를 위해 메세베를린은 행사 기간 동안 '쑤닝'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티몰'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쑤닝과 티몰이 중국 내 CE차이나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 유통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 메세베를린이 협력하는 게 골자다. 협력 업무를 위한 담당 지사도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에 있는 쑤닝 리테일 매장은 CE차이나를 홍보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CE차이나의 플랫폼 전략은 주요 강연에서도 읽을 수 있다. 첫날 기조 발표에서 티몰은 '프로젝트 슈퍼'라는 올해 핵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슈퍼는 티몰 브랜드 강화, 배송 시스템 혁신, 신규 마케팅 방법을 담고 있다. 찐 인 티몰 홈BG 사장은 “옴니 채널 전략과 빅데이터 등을 판매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적용하는게 올해 목표”라며 “7월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 시스템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쑤닝은 CE차이나에서 로봇을 이용한 택배 관리 시스템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형 선반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화물운반대(패러트) 로봇과 드론 등이 대표적이다.

가전업체도 각자의 기술력을 담아낸 제품을 선보였다.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던 메이디그룹의 냉장고는 전면에 두 개 디스플레이 창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서면 신체를 스캔해 정보를 분석, 필요한 운동량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이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대형 드럼 세탁기와 가정용 스마트 미러를 공개해 호응을 이끌었다.
CE차이나가 가전 유통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명확한 목표는 설정했지만, 규모와 지역의 한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참여 가전업체는 작년 대비 늘지 않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CE차이나에 참여하지 않았다. CE차이나가 '중국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옌스 하이데커 CE차이나 회장은 “아직 2년 밖에 안된 '신생' 가전 전시회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CE차이나를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