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재식의 핀테크 FUN테크]<2>인도 캐시리스 혁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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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모디 수상이 고액지폐 폐지를 발표한 것은 오후 8시경. Paytm 본부는 앞으로 신청과 결제 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즉시 그 준비에 돌입했다.우선 미디어의 활용을 생각했다. 인쇄 매체, 온라인 미디어로의 메시지를 디자인하고, 동시에 미디어 스페이스를 잡아 놓았다. 소요된 시간은 불과 1시간. 라디오스팟 10개가 2시간도 안돼 완성됐다.

인도 정부가 고액지폐를 폐지한 후 캐시리스는 현실에서 정말로 이뤄졌을까. 영향력은 놀라웠다.

은행은 이 시책으로 일주일 만에 예금이 220억달러 늘었다. 차량공유업체 올라(Ola)는 재충전액이 15배 늘었다. 반면에 e커머스 현금 착불 방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에 따르면 캐리시스 선언 후 9일간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트랜잭션은 35만8000건을 기록했다. UPI는 인도 결제시스템으로 휴대전화번호로 은행 간 송금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개인 간 송금뿐만 아니라 상품 구입 결제에도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용자 수는 2500만명을 돌파했다. 인도 정부도 가맹점에 UPI 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목적은 명확하다. 비 현금거래(Less Cash) 확대와 디지털 사회로의 이행이다. UPI는 실시간 결제 플랫폼이다.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하다. UPI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제휴은행 계좌 고객이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후 이름과 ID,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은행계좌와 링크하면 사용할 수 있다. 친구와 나눠내기나 공동요금 결제, 기부에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최근 추진하는 모바일결제 모습이다.

인도 정부 조치로 가장 이용이 확대된 곳은 모바일결제업체 페이티엠(Paytm)이다. 일주일 동안 취급액은 1000%, 취급건수는 700%, 평균 이용액은 200% 증가했다. 앱 내려받기도 300% 늘었다.

경이적 성장세다. 정부와 민간 합작품이다.

그렇다면 인도 정부의 고액지폐 폐지는 페이티엠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페이티엠 하루 평균 이용과 비교하면 월렛 계좌로의 입금은 1400%, 트래픽은 700%, 앱 다운로드 수는 300%, 취급액은 200%를 기록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누계 5000만건을 넘었고 1인당 페이티엠 이용건수는 주 2.5회에서 3회로 증가했다. 이 기업의 성공 비결은 역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정책이 주효했다.

페이티엠은 소비자와 언어로 대응했다. 인도는 다언어 국가로서 인도 전역에 600~800개 언어가 존재한다. 그 중 3000만명 이상이 쓰는 언어로 좁히더라도 13개 이상이다. 인도 국민의 80% 이상이 해당 언어로 인터넷 서비스를 희망하고 있다. 페이티엠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역 언어로 변환해 제공했다. 사내에 번역과 문법 체크를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상기 10개 언어 대응에 착수했다.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구자라티어, 마라티어, 간나다어, 벵갈어, 말라야람어, 오리야어, 푼잡어 등이다.

가맹점 개척에도 신경 썼다. 4000명의 페이티엠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하루 2만5000개 점포를 개척했다. 일반 금융사였다면 몇 년이 걸려도 힘든 일이다. 결국 소비자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빠른 의사판단과 실행능력이 성공으로 이끌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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