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전자 컨트롤타워 'CEO 3인방+거버넌스 위원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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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컨트롤타워가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3인의 최고경영자(CEO)와 이를 심의·보완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 중심으로 재편했다. 경영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경영 투명성도 높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 5명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배 구조 개선 등 중요한 경영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영 축을 담당하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CEO 3인방의 경영 위원회와 주요 결정 사안을 검토, 심의하는 거버넌스 위원회가 컨트롤타워가 된다.

경영 위원회는 경영 전략, 인수합병(M&A), 투자, 구조조정, 타 법인 출자 등을 검토한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요 경영 사안을 주주 입장에서 심의, 검토한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 이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도 검토한다. 주주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다룰 예정이다.

거버넌스 위원회에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여한다. 기존 삼성전자 사회책임(CSR) 위원회 구성원이 그대로 거버넌스 위원회에 참여한다.

경영 위원회를 견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한 것은 지배 구조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부의 독립적인 시선으로 삼성전자 경영을 두루 살핀다는 취지다. 거버넌스 위원회가 주주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맡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모색한다.

업계에서는 거버넌스 위원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이번 삼성전자 이사회 중심 경영 구조 재편에 핵심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거버넌스 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주주들의 관심이 거버넌스 위원회에 몰리는 만큼, 위상을 높여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올 4월 말까지 설치하겠다”며 “거버넌스위원회는 기존 CSR위원회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 미치는 여러 사안에 대해 심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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