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구매한 공공구매 실적은 총 116조9331억원이고, 이 가운데 73.7%인 86조1357억원이 중소기업제품 구매실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1조4720억원) 많은 118조4051억원 규모 구매계획을 확정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 목표는 86조1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청은 25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정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구매 목표액을 이같이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 구매 목표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물품이 지난해 38조7755억원에서 38조5875억원으로 0.5% 줄었다. 용역 금액도 22조6189억원에서 22조4462억원으로 0.8% 감소했다. 공사 금액은 지난해 27조4783억원에서 올해 57조371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 목표는 물품이 31조349억원에서 29조8500억원으로 3.8% 줄었고, 용역이 16조6746억원에서 16조1555억원으로 3.1% 줄었다. 공사 금액은 38조4262억원에서 40조1789억원으로 4.6%(1조7527억원) 늘었다.
올해는 공사 금액 증가분이 전체 구매목표액 증가분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늘어난 반면 물품 구매와 용역발주는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구매 대상 제품별 구매율은 법정 비율 이상으로 설정했다. 기술개발제품 구매 목표액은 4조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려 잡았다. 중소기업물품 구매액 13.6%에 해당한다.
여성기업제품 구매 목표는 7조2800억원으로 총 구매액의 6.1% 규모다. 8조3392억원을 구매한 지난해에 비해 12.7%(1조623억원) 줄었다. 장애인기업제품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1조3600억원으로 잡았다.
중기청은 올해 공공조달시장을 발판으로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공구매 제도를 개선하고, 제도 이행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혁신형 기업을 비롯해 우수 중소기업의 공공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중소기업자간 경쟁 제품에 대해서는 졸업제 시행·지정요건 강화·기술력 평가 대상 확대 등을 추진한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중소기업이 국내 공공조달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 조달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한 공공기관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가 5조2684억원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구매 실적이 5825억원 줄었으나 주택공사 구매실적이 1조3576억원 줄어든 5조1392억원에 그쳐 1위로 올라섰다. 국토교통부(3조1539억원), 한국도로공사(2조4932억원), 국방부(2조4726억원)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