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충돌 사고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던 우버 자율주행차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범 운행을 재개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 사고로 운행을 중단한지 사흘만이다.
우버는 24일 애리조나 주 템피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볼보 XC90 자동차가 옆 차량과 부딪힌 후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애리조나 등에서 실시하던 자율주행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템피 경찰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는 옆 차량이 우버 자율주행차에 차선을 양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버 차량은 책임이 없다”면서 “부상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발표 직후 우버는 시범 서비스를 재개했다. 사고를 유발한 옆 차량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우버 자율차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와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어떻게 도로에서 공생할 수 있을 것 인가하는 의문을 남겼다”고 전했다.
우버는 피츠버그에서 작년 12월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도로 옆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면서 시범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전면허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 당국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자율주행차가 정지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우버는 애리조나로 옮겨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당국 승인을 얻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재개했다.
우버는 최근 두 달사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사내 성추문, 구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절도 혐의, 당국 단속을 피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CEO의 막말 파문 등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고위 임원이 줄지어 퇴사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