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지하철, 안내방송 쌩쌩… 바이컴, 無정전장치 보급 확대

벤처기업 바이컴이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 보급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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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전 무선 방송장치.

정전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장치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컴은 19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전동차 1326대에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전체 전동차 중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25%도 올해 중 구축할 계획이다. 전동차뿐 아니라 케이블카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자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도 두드린다. 이를 위해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CeBIT) 2017에 참가한다.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하는 국제무선통신기기 박람회(IWCE)에도 참여한다.

바이컴은 자체 기술로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를 개발했다. 전력 공급이 끊겨도 지하철 안내방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지하철이 탈선하는 등 전기가 나가면 안내방송도 중단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남부 지방을 강타했을 때 신경주역과 울산역 구간 터널 안에서 KTX 열차 한 대가 갇혔다. 승객들은 3시간 가까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런데도 전원이 끊긴 열차는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바이컴은 단말기간 중계 방식을 채택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주파수 900㎒ 대역을 사용한다. 0.2W 소출력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무료로 쓸 수 있다.

바이컴은 2013년 1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70억원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140억원이다. 임직원 수는 22명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출신 스마트폰 기술자가 창업 멤버로 참가했다.

주력 제품은 실시간 양방향 통신을 가능케하는 디지털 무전기다. 남미축구연맹에 납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치르는 경기에서도 사용된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자전거 연맹에 선수 훈련용으로 공급했다.

지능형 스마트 LED 조명도 판다. 집안 조명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색 밝기와 색상은 기본이다. 해외 출장 시에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올해 2분기 일본, 3분기 미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안상기 바이컴 대표는 “남미, 미주, 유럽 지역에 총판을 두고 사업을 해왔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먹거리로 지능형 LED 사업을 선택했다”며 “기존 사업과 더불어 신사업에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컴 제품 현황, (출처= 바이컴)>

바이컴 제품 현황, (출처= 바이컴)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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