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MS, 도시바 반도체특허 매입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시바 특허를 다량 매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MS 의도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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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해 말 MS가 도시바 반도체 특허를 매입한 거래 이력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을 통해 1월 공개됐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도시바가 최근 반도체 사업 매각 의사를 밝힌 후 인수 후보로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폭스콘, SK하이닉스, TSMC 등이 거론돼왔다. 인수전이 심화되면서 한·미·중·대만 업체 간 경쟁구도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양도기록에 따르면 MS는 도시바에서 반도체 기기 설계·제조 특허 96건을 사들였다. MS 자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 라이선싱이 매입했다. MS가 반도체 사업을 직접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다양한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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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석 중 MS가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와 연계한 '특허우산'용으로 매입했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MS는 특허우산을 미끼로 소프트웨어 제품 판매를 꾀하는 정책을 펴왔다. 고객사에 특허분쟁 보호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이다. 가전제품 시장에 신규 진출한 아시아 중소 제조업체가 주 타깃이다. '맞춤형 특허 전략'을 제시해 특허 관리가 부실한 아시아 제조업체를 설득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도시바 특허 매입도 아시아 중소업체를 포섭하려는 유인책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또 MS가 지난해 6월 샤오미에 소프트웨어 특허 1500건을 매각한 거래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샤오미는 MS 특허를 대거 사들인 후 지난 2월부터 반도체 칩셋을 생산했다. 샤오미가 제품 출시에 앞서 브로드컴, 인텔 등에서 관련 특허를 인수해 특허장벽 쌓기에 매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MS는 도시바 반도체 특허를 앞세워 계약을 확대할 수 있다.

MS가 특허거래 중개로 수익을 확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약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에 특허 900건을 매입해, 페이스북에 특허 650건과 라이선스를 조건으로 550만달러(약 62억 2000만원)에 되팔았다.

MS 사업 방향을 볼 때 이번 도시바 특허 매입이 반도체 사업 인수 초석이라는 해석보다는 특허 수익화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객원기자 ysy36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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