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시원하게… `배설물 처리 AI로봇`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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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처리 로봇 `다이알렛(DiALET)`

일본 라이프하트(lifeheart)가 개발한 배설물 처리 로봇 `다이알렛(DiALET)`이 국내 소비자를 찾아온다. 로봇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간병에 활용될 수 있다. 치매 노인 배뇨·배변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환자 가족이나 간병인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이알렛은 세정, 흡입, 건조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센서가 대변과 소변을 구분, 알아서 뒤처리해주는 구조다. 인공지능(AI)을 적용했다. 부드러운 재질로 제품을 설계, 편안함도 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네오프랜`을 썼다. 방수복에 쓰이는 소재다.

배설물이나 물이 샐 염려도 없다. 주머니에 공기를 불어 넣어 엉덩이와 밀착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본은 다이알렛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구입가 90%까지 지원한다. 장기요양보험을 통해서다. 욕창 발생도 막는다.

욕창은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주로 생긴다. 기존 제품은 환자 움직임을 제한한다. 침대에 고정하는 일체형이 대부분이다. 엉덩이와 맞닿는 부위인데도 딱딱한 재질을 쓴 경우가 많았다. 다이알렛은 몸을 최대 70도까지 틀면서 배뇨·배변을 해결할 수 있다.

다이알렛은 16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 제품은 1985년 초기 모델이 나온 후 8번째 모델이다. 제품 개발에 250억원이 사용됐다. 지난해 일본에서만 1000대 넘게 팔렸다. 알피에스엠은 최근 라이프하트와 다이알렛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조태원 알피에스엠 대표는 “고령화 사회 추이와 맞물려 몇 년 전부터 자동 배설 처리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며 “그러나 완성도가 떨어져 대중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알렛이 그동안 아쉬움을 말끔히 날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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