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5조원 투자···"개방과 협력으로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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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1위를 목표로 올해 85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5년간 총 5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서비스를 유연하게 도입하도록 인프라를 진화시키고, 커버리지를 확보하는데 집중한다.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 투자 선언이 정체된 유선시장에 사업자간 투자 경쟁과 서비스 혁신, 고객 가치 제고라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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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조원 투자, 미디어플랫폼 진화 주력

SK브로드밴드 5조원 투자는 `기본`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커버리지를 확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접근권을 높이는 동시에 AI·IoT 등 혁신서비스로 고부가가치를 제공, 고객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우량가입자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급한 투자는 물리적 커버리지 제약을 해소하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측정 통신속도 1위를 했지만, 가입자 접근에 한계가 있다. 회선이 동 단위까지 구축돼 있더라도 특정 건물까지 연결하는 선로를 확보하지 못해 KT에 임대료를 매출 25%까지 지불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가서비스를 받지 못하던 지역에 광케이블 투자를 강화하고, FWA(5세대 이동통신활용 고정형 무선접속기술) 등 혁신 기술을 확대한다.

커버리지를 기본으로, 신성장동력인 AI·IoT 서비스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혁신 속도를 높인다. 현재 시스템은 신규 서비스 출시까지 3~4개월이 걸리지만, 기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빅데이터 기술 등 역량을 집중한다.

◇콘텐츠는 `선택과 집중`…협력체계로 보완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전략은 개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다.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 대신 사업자가 실질수익을 창출할 `판`을 만들어주고, 가능성 있는 콘텐츠를 밀어주며 동반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옥수수 데이터 시스템과 타깃광고 시스템 등을 콘텐츠 제공사(PP)에 개방한다. 케이블TV에는 인공지능서비스 누구 플랫폼을 개방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 어떤 것` 드라마 등 독자 콘텐츠도 기존 메이저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 전략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AI·IoT 서비스의 경우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아파트, SK텔레콤은 신축 아파트 위주로 역할을 구분해 역량을 집중한다.

◇투자 여력 확보, 정부 정책협력은 과제

SK브로드밴드는 다른 콘텐츠·서비스 사업자가 수익을 창출할 진화된 플랫폼을 통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통신시장 정체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혼자 모든 것을 다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SK브로드밴드 성장전략 성공을 위해선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정부 경쟁정책 등 뒷받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1조원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투자 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투자 계획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의 New ICT 11조원 투자 계획과 체계적인 연계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성장전략이 궁극적으로는 통신시장 경쟁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정책 지원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하는 이유는 소비자 가치 제공이 목적”이라며 “다소 무리해서라도 SK브로드밴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투자할 것이고, 그래도 안된다면 정부와도 논의를 해 해법을 찾기 원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