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대화형 엔진 `아이(i)`와 오감 활용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대화형 AI 시스템 아미카를 더욱 개선했다. 향후 네이버 포털, 라인 메신저, AI 스피커에 기술을 적용, 생태계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포털 네이버 앱 신규 기능을 실험하는 `네앱연구소`에 아이 베타버전 제공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 앱 최신판 설치·업데이트 뒤 네이버 앱 `네앱연구소`에서 해당 기능을 적용하면 이용 가능하다.
아이는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검색결과, 앱 실행, 번역, 음악 재생, 채팅 등 의도를 파악해 결과를 제공한다. 이용자에게 뉴스 헤드라인을 읽어준다. 연령대, 분위기, 위치까지 이해해 최적의 맛집을 추천한다. 날씨, 유가, 유명 연예인 이미지·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영어로 대화한 문장도 분석·이해하고 노래까지 들려준다.
아미카, 라온 등 기존 기술을 개선했다. 음성인식, 사용자 대화 이해, 대화 관리, 자연어 생성, 음성합성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네이버가 확보한 방대한 검색 데이터베이스(DB)가 바탕이 됐다. 네이버가 구축한 인물, 지식백과, 이미지, 동영상, 영화, 날씨 등 콘텐츠를 학습했다.
클로바도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2017`에서 공개했다. 클로바는 음성뿐 아니라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통합 AI 플랫폼이다. 음성인식 AI 엔진, 시각 인식 AI 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이 총집결됐다. 주로 음성에 초점이 맞춰진 AI 플랫폼에서 벗어나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도록 확장한다.
인간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Clova Interface)`,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Clova Brain)`이 핵심이다. 인지 상황을 자동 분석하고 이에 맞는 결과를 제시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기기와 앱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Clova Interface Connect)`, 콘텐츠·서비스 연결로 클로바 브레인 기능을 확장하는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lova Extension kit)`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 서비스인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라인에 모두 AI를 적용, 미래 성장 동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향후 정식 서비스가 될 경우 검색부터 메시지 전송 등 모든 작업을 AI가 도맡아 편의를 제공한다.
아이는 베타 서비스 단계지만 네앱연구소에 공개할 만큼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고도화 뒤 네이버 앱 적용이 예상된다. 클로바도 네이버와 라인 서비스에 적용된다. 클로바 스마트폰 앱, AI 스피커 `웨이브(WAVE)` 등도 출시한다. 소니 등 협력 업체와 기기·앱·서비스·콘텐츠 등을 공동개발, 서드파티 등에 개방한다. 한국,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글로벌로 클로바 적용을 확대,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