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쇄신]`그룹차원 관리`는 사라졌다...이사회·CEO 역할권한 강화

삼성 미래전략실은 그룹 컨트롤타워면서 `관리의 삼성`을 상징하는 대표 기구였다.

지주회사나 별도 기업이 아니다. 각 계열사 인재를 모아 그룹 진단과 미래사업 기획, 중요 의사결정을 맡아왔다.

전신은 삼성의 창업자였던 고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비서실을 모태로 해 이건희 회장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이름으로 유지했던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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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1998년까지 비서실, 이후 2006년까지 구조조정본부,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전략기획실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며 그룹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기구 역할을 했다. 2008년 삼성 특검으로 인해 전략기획실이 폐지됐지만 이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하며 `미래전략실`이라는 명칭으로 조직을 부활했다. 미전실은 삼성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정경유착 창구, 총수 중심 경영을 보위하는 조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도 함께 얻었다.

삼성 영욕의 역사를 주도해온 미래전략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삼성은 미전실 기능을 유지하는 어떤 조직도 두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200여명가량 소속 직원은 각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진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게 된다.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보다는 각 계열사 이사회가 큰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CEO들 책임과 권한도 커질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