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의료용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시스템 등 총 11개 정보통신기술 중장기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ETRI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총 360억원을 투입해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반 기술인 초지능, 초연결, 초실감 분야 11개 전략기술 개발을 중점연구과제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중점연구과제는 톱다운(Top-down)형 중대형 기술 5개, 우선추진 단위기술 6개 등 총 11개다.
초지능 기술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AI에 방점을 뒀다. `심혈관 질환을 위한 AI 주치의 기술 `닥터 AI`가 대표적이다.
닥터 AI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혈관 질환을 조기진단하고, 합병증을 예측해 의사를 지원하게 된다. ETRI가 개발한 질문·답변 형식의 `엑소브레인`과는 다른 AI시스템으로 병원 임상 진료기록과 현장에서 바디 스캐너로 측정한 개인건강기록을 종합 판단한다.
조기진단 정확도 90%를 목표로 5년 안에 AI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연간 36억원을 투입, AI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여러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동시에 학습하는 것으로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율주행 4단계(SAE-4)를 지원하는 주행 판단엔진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다. SAE-4는 각종 조건에 반응하는 완전자율주행기술이다. 도로환경은 물론 다른 운전자 행동방식, 교통문화까지 학습해 대처한다. 기존 2~3단계는 차선 등 도로상황을 인지해 제한적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ETRI는 4년 동안 매년 30억원을 투입해 주행 판단엔진을 소프트웨어화 하고, 차량에 탑재하는 플랫폼도 개발한다. 병렬가속처리 엔진 기술을 적용해 플랫폼 연산 성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초연결 기술로는 기술 데이터를 자율 제어하는 `초연결 지능 인프라 핵심기술 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수집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지능형 정보를 생성,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영상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초실감 기술도 개발한다. 초고품질 UHD 전송기술을 확보하고, 단일주파수망에 다중 송수신 안테나를 이용해 전송용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계층, 시간, 주파수 자원 기술을 결합하고 효율화해 전송 효율도 높인다.
김봉태 ETRI 미래전략연구소장은 “ETRI가 이번에 추진하는 11개 기술은 총 202개 지술제안을 받아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술”이라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