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가 세계 헬스케어 시장을 뒤흔든다.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2017 세계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 전시회는 확연히 달라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 줬다. 데이터가 개인 건강관리는 물론 병원 경영 효율화의 핵심 도구로 떠올랐다. 글로벌 기업은 앞 다퉈 개념 차원에 머물러 있던 `의료 데이터`를 비즈니스로 연결한다. 전통의 의료 정보 기업을 포함해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까지 뛰어들었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구체화된다.
헬스케어 시장은 `근거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임상, 유전자,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한 의료 데이터는 정밀 의료 구현을 위한 토대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되면 데이터 기반의 병원 경영 효율화 솔루션으로 진화한다.
우리나라는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의료 현장 적용 후 임상 데이터는 제대로 활용되지도 못한다. 의료 데이터의 윤리 및 법률 민감성 때문이다. 의료 데이터이지만 정보 활용 가치는 사실상 없다. 지난해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상의 제약이 일부 풀렸지만 미흡한 수준이다. 병원마다 데이터 규격이 다른 데다 공유 체계도 갖춰지지 않았다.
공익·연구 목적의 의료 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요구된다. 의료 데이터 표준화와 통합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미래 의료는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하고 통합하고 분석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 데이터가 발 묶인 상황에서 `세계 7대 헬스케어 강국` 선언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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