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인수가 4천억원 깎여…해킹 사건 여파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인수예정인 야후 인수가격이 3억5000만달러(4014억원) 깎였다. 두 번에 걸친 대규모 계정 해킹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와 재협상 끝에 야후 핵심사업 부문 최종 인수가격을 48억3000만달러(5조5110억원)에서 44억8000만달러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후도 이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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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인수 합병 작업은 지난해 드러난 두 번의 대규모 야후 계정 해킹 사건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한때는 버라이즌이 인수 계약을 아예 취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았으나 두 회사는 지난달부터 인수가격 조정 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지난해 9월 2014년에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해 5억명 이용자 계정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당시 이 피해 규모는 사이버 공격 사상 최대로 기록됐다. 그리고 석 달 뒤 야후 측은 2013년에도 10억개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해킹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고의적인 지연 발표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버라이즌과 야후의 새로운 계약 조건에는 야후가 현재 진행 중인 SEC 조사 및 주주의 소송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기관 및 제삼자의 소송과 관련된 비용은 야후와 버라이즌이 분담하기로 했다.

마르니 월든 버라이즌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이 인수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면서 “야후의 엄청난 재능과 자산이 디지털 광고 공간 속에서 우리의 확장된 포트폴리오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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