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소매유통 업체 중 하나인 바이롄 그룹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 온라인 사업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시기에 온·오프라인 통합을 가속화해 유통업을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롄은 융합 혁신, 고효율 공급망 구축, 결제금융 연계, 물류체계 협력 등 6개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알리바바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협력은 지분 인수나 자본 교환과 관련이 없고 양측이 연합사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경영진을 교류하는 방식으로 전면적 협력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롄그룹은 본사를 상하이에 둔 중국 최대 소매유통 기업이다.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을 포함한 7000개 점포를 25개 성·시에 두고 직원 25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티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5억명 가입자를 두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바이롄과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2017년은 알리바바 신소매 전략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소매의 첫 정거장으로 상하이를, 신소매의 첫 전략적 동반자로 바이롄그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마 회장은 주주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전자상거래 그 자체도 이미 옛 개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내 우리는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데이터 공급체인이 서로 연결된 신소매 업종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5년 8월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의 지분 20%를 283억위안(5조3879억원)에 인수했고 쑤닝 역시 140억위안을 알리바바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달엔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던 백화점 체인 인타임 리테일에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지분을 74%로 늘림으로써 지배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인타임은 저장성과 안후이,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내 백화점 29개와 쇼핑몰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