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타일, 섹시한 매력의 팜므파탈, 탄탄한 바디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배우들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시대가 변하면서 전형적인 여배우의 화려한 이미지는 조금씩 변화됐고, 쌍커풀이 없거나 잘꾸미지 않은듯한 느낌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배우 김고은의 등장에 몇몇의 사람들은 “여배우 같지 않아 보인다” “밋밋해 보인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현재 여배우로서의 김고은은 그녀만이 가진 깨끗한 이미지로 매력발산에 성공했다.
그는 데뷔작인 영화 ‘은교’에서 보여준 순수하면서도 농염함을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착용하고 있던 화이트컬러의 티셔츠는 간단한 티 한장 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한 이미지를 줄 수 있음을 증명했고, 차분한 헤어스타일이 주는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완벽히 소화했다.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의 여주인공 지은탁에 분한 김고은 역시 다양한 패션스타일을 소화하며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14화에서 보여준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 우아한 실루엣이 돋보였던 로브코트는 방영되자마자 인기몰이를 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떡볶이 코트 역시 김고은의 패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조명 됐다. 그만이 가진 순수한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매 회마다 착용했고, ‘김고은 코트’라 불리며 젊은 시청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떡볶이 코트는 더플(Duffle)코트라 칭하는데, 더플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쓰는 더플백과 같은 단어이다. 더플 이라는 명칭은 사실 벨기에의 작은 도시를 말한다. 그 곳에서 나는 모직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붙여졌다.
더플은 모직물로 담요나 더플백 군용텐트와 같은 것을 만든 것이다. 북유럽 지방의 추운 바다에서 일했던 어부들의 방한용 의복에서 유래됐다는 기록도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영국군 사이에서 더플의 인기가 높아졌고, 육군장교들 마저도 기존에 착용했던 코트보다 실용적인 더플코트를 더 선호했다고 하니, 코트하나가 주는 매력이 과거 속에서도 인기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인기몰이는 계속 이어갔고, 버나드 론 몽고메리 장군의 더플코트의 사랑으로 그 명성이 시작됐다.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정치인을 비롯해 팝스타까지 더플코트의 마약 같은 매력이 뻗어나가게 됐다.
현재의 배우 김고은에게 전해진 더플코트는 귀엽고 순수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학생의 아이콘을 해석한 것은 물론, 사랑스러움까지 베어든 패션감각으로 김고은만의 패션철학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데뷔한 배우라 아직 배우로서의 경력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때문에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수많은 배우의 감성과, 매 작품마다 흡수하고 소화하는 패션스타일의 감성지수가 너무나 기대를 모은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녀만의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이미지와 사랑스러움으로 또 다른 김고은만의 패션스타일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