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캐피털(VC)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벤처투자 해였습니다. 투자기관 간 협업을 통해 업계 전체가 지속가능한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체계적 투자생태계 조성이 과제입니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벤처투자 3조원, 벤처펀드 설정액 30조원 달성`을 다음 임기 내 최대 과제로 내걸었다. 이 회장은 “점차 발전하는 VC 생태계를 조성해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달로 첫 임기를 마치는 그는 최근 연임 의사를 밝혔다. 오는 16일 열리는 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997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벤처투자는 그간 불안을 보란 듯이 불식시키며 다시 최대 투자 금액을 경신했다”면서 “미국 정권교체, 국내 정치적 혼란이 맞물린 상황에서도 보여준 괄목할 성과”라고 자평했다. 실제 2016년 벤처투자 실적은 2조1503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전체 투자금액 증가 외에도 벤처투자 시장이 질적으로 발전한 것이 고무적 성과”라면서 “초기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VC와 청년창업펀드 결성, 증권사의 신기술금융회사 등록 등 벤처투자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벤처투자 시장에 있던 각종 규제 해소를 꼽았다. 이 회장 임기기간 2년 간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꾸준히 2조원을 넘겼다. 일반 법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해 생기는 법인세도 5%가량 감면했다. 모태펀드 출자 없이도 벤처펀드를 결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도 임기기간 이룬 주된 성과라고 그는 강조했다.
VC업계 고질병인 인력 문제 해소는 앞으로 VC협회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유망 벤처투자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대학교에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교육 기관에 벤처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기구 사이에 생기는 규제 차익 문제도 다음 임기에서 풀어야 할 주요 과제다. 이 회장은 “창투사와 신기술조합,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벤처투자기구 사이에 있는 투자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규제 해소를 통해 3조원 투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조원을 넘어 최대 5조원까지 벤처투자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공모·사모펀드를 모두 더해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2%를 간신히 넘기는 상황에서 벤처펀드 수익률은 8%에 육박한다”면서 “VC업계 자체 경쟁력뿐 아니라 출자자도 다각화되는 만큼 업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음 임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