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 대만법인 부진 털고 올해 700억원 후반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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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덱스가 적자를 거듭하던 WCQ대만법인 생산시설을 이달 말까지 국내와 미국으로 옮긴다. WCQ대만법인은 판매법인으로 남겨 현지 고객을 응대한다. 월덱스는 부실법인 처리와 반도체 업계 호황에 힘입어 올해 700억원 후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월덱스는 이달 말 WCQ대만법인 쿼츠소재 부품 생산장비를 국내와 미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친다.

월덱스 관계자는 “대만 현지 생산시설에서 아시아 물량을 전담하려 했으나 문화차이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쿼츠 소재 부품 생산을 주로 담당하던 WCQ미국법인으로 장비 대부분을 옮긴다”고 말했다.

월덱스는 반도체 에칭장비에 들어가는 실리콘, 쿼츠 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에칭장비는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표면을 깎는 데 사용된다. 에칭과 증착을 반복해 웨이퍼 표면에 원하는 패턴을 그리는 작업이 반도체 공정이다.

에칭공정에서 에칭가스를 이온화(플라즈마)시켜 웨이퍼 위로 때린 후 반응을 일으켜 웨이퍼 표면을 깎아낸다. 에칭 장비에는 반응성이 낮고 강도가 강한 실리콘, 쿼츠 등을 소재로 만든 소모품이 들어간다.

월덱스는 지난해 600억원 중반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월덱스 관계자는 “전방 반도체 업체 활황으로 4분기부터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월덱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65억원이었다.

WCQ는 미국과 대만에 생산시설을 두고 실리콘 잉곳과 쿼츠 소재 부품을 판매했다. 월덱스는 2009년 WCQ를 인수하며 수직계열화를 했다. 월덱스는 미국 WCQ에서 생산한 실리콘 잉곳을 받아 실리콘 전극, 링 등 부품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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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Q 2015년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79억원, 30억원이다. 같은해 WCQ대만법인에서 94억원 매출, 1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월덱스 관계자는 “몇 년간 적자를 거듭해온 대만법인 처리로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실리콘카바이드(SiC) 소재 링사업 매출도 올해 실적에 반영된다. 실리콘보다 물성이 좋은 SiC는 실리콘 소재 포커스 링을 대체하고 있다.

월덱스는 국내 케이엔지에서 화확기상증착(CVD)으로 만든 SiC도 가공·판매한다. 올해 30억원 가량 매출이 예상된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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