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5개 대형 증권사가 한정된 시장을 놓고 벌이는 선두 싸움의 관건은 누가 얼마만큼의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 외에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차별화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을 만나는 최전선인 지점이 중요한 이유다.
5대 증권사의 지점 전략은 크게 대형화를 통한 차별화와 체제 유지를 통한 고객 지키기로 나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복합 점포와 대형화에 무게가 실린다. KB증권은 복합 점포로 눈을 돌리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지점 유지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최근 대형 복합 점포 설립에 나선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서울 강남 지역 3개 대형 지점을 통합, `NH금융PLUS 삼성동금융센터`를 오픈했다. 광화문금융센터와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에 이은 세 번째 초대형 거점 점포다. 점포당 상주 직원만 60여명에 이른다. 고객들에게 개인자산관리는 물론 투자은행(IB) 업무와 법무, 세무, 부동산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NH는 증권과 은행 기능을 통합한 복합 점포를 기존의 11곳에서 지방 핵심 지역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금융센터를 강북과 강남, 서초동 삼성타운에 각각 오픈했다. 이들 센터에는 고객과 소규모 상담이 가능한 상담실 10여개, 소형 세미나실, 대형 세미나실, 업무존 등을 갖추고 있다. 최다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프라이빗뱅커(PB), 세무·부동산 전문가 등 팀 형태로 조직을 갖춘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당시 투자자산관리센터(IWC) 부문을 신설, 대형 복합 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경기도 판교, 대전, 대구, 부산, 광주 7곳에 대형 점포를 만들어 최대 400명의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판교에 첫 번째 센터가 문을 연다.
KB증권은 현재 20개가량인 복합 점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초대형 복합 점포의 경우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세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화보다 기존 점포를 유지하면서 고객 서비스에 차별화를 두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