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보다 낮은 韓 제조업 서비스 생산유발…이래선 4차혁명도 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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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연계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고부가가치화와 사슬 확장이 어려운 구조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제조업·서비스업 융합 가치사슬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간 연계성 강화 필요`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연계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산업연구원이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산업 간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다.

네트워크 분석은 산업간 연관관계를 계량화·시각화해 분석한 것으로 산업간 연계와 상대적 중요성을 식별하는 최신 기법이다. 네트워크 중앙에 위치한 산업일수록 주변 산업에 비해 상대적인 영향력·중요도가 큰 산업이다. 결점 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산업연관관계가 밀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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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네트워크(2014년)

산업연구원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산업네트워크를 시각화 한 그림에서 서비스업(빨간색)과 제조업(파란색)은 위아래로 나눠져 거리가 멀다. 그만큼 서비스업과 제조업 연계가 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 제조업·서비스업 연계는 2005년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 혁신·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서비스·사업전문서비스·연구개발 부문이 제조업과 다소 괴리돼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제조업과 지식집약사업서비스 간의 연계 활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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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네트워크(2005년)

제조업 생산에 투입되는 서비스 중간재 비율이 낮아 제조업 생산과정에서 서비스화(化)가 매우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서비스업 생산성이 낮아 제조업 중간재로서 사용이 기피되기 때문이다.

박문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제조업에서 상품을 만들 때 서비스업이 중간재로 많이 투입되는데,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낮다”며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바람직한 경제구조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연계가 강화된 것인데, 우리나라는 제조업은 제조업 내에서 서비스업은 서비스업 내에서만 연계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조업 서비스 생산은 세계적으로 뒤처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 서비스 생산유발계수는 0.23에 불과하다. 이는 프랑스(0.52)·미국(0.41)·일본(0.40)은 물론 중국(0.29)·멕시코(0.25)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제조업·서비스업 두 부문의 융합 가치사슬 확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SW) 설계 등 제조업 서비스화의 핵심 분야 투자와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박 연구위원은 “디자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같은 지식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와 파급효과가 큰 핵심 산업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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