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원전수출협의회 구정...제2 UAE 신화 만든다

UAE 원전 이후 침묵기에 빠진 원전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원전 관련 공기업과 기자재 제작, 건설, 금융 업계까지 참여하면서 수주에서 시공, 운영까지 패키지 대응이 가능한 협력라인 구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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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원전 관련 업계 담당자들과 추가 수출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원전 수출 유관기관 역량 결집을 위해 원전수출협의회를 구성하고 3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총 17개 기관이 참여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원전 관련 설계·시공·금융·금융 부문에서 활동했던 기관들이 모두 모인 셈이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해외 원전 수주는 기술력 외에도 발주국에 대한 산업·금융 지원을 총집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국가별 산업협력 패키지 구성, 선진국과 제휴를 통한 자금조달 능력 제고 방안 등을 협의회에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꾸준한 노력에도 추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터키, 이집트 등 주요 원전 개발 예정국들을 대상으로 마케티을 펼쳐왔지만 고배를 마셔왔다. 중소형 스마트원전과 연구용원전에서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대규모 상용 원전 수주는 침묵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참여기관들간 협력을 통해 원전 프로젝트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규모 사업에 대한 비용부담을 분산하고 설계에서 건설, 금융조달까지 하나로 연결된 패키지형 수출상품 구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터키 원전을 수주한 일본 미츠비시와 프랑스 아레바, 영국 신규 원전 사업 금융조달 제휴를 맺은 중국 CGN과 프랑스 EDF의 협력사례가 언급됐다.

협의회는 2032년까지 1GW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와 2030년까지 9.6GW 원전 건설 추진 남아공 2028년 3.6GW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운 영국 등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봤다. 특히 최소 150억달러가 투입되고 회수기간이 14년에 이르는 만큼 국내 수출신용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지목됐다.

유향열 한전 해외부사장은 “원전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국내 수출신용기관에 대한 출자를 증액하고, 정책금융기관과 수출신용기관간 협조 융자를 강화해, 시중은행 참여도 확대하는 등 금융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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