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산차 내수 판매량이 판매절벽을 겪던 지난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설 연휴로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수출은 감소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국산 5개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내수 10만6210대 수출 51만2720대 등 총 61만893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0.1%, 수출은 1.4%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내수 판매량이 대폭 늘었으나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어 전체적으로는 0.1% 감소했다.
지난해 1월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직격탄을 맞은 때다. 2015년 12월 개별소비세 인하에 유례없는 할인혜택까지 쏟아지면서 대기 수요까지 모두 흡수한 탓에 2016년 1월에는 판매 절벽을 겪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은 지난해 1월 내수 판매량이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올해 1월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이후 신차 출시가 많았던 것도 올해 1월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신차 효과를 누린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에서 전년 대비 세배가 넘는 성장률(254.1%)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744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2월(1만 4078대) 대비 47.2% 줄어들었으나, SM6·QM6가 없던 지난 해 1월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한국지엠의 1월 내수판매는 1만 164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5% 증가했다. 경차 스파크,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월 완전변경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말리부는 전년 대비 581.5%가 증가한 3564대가 팔렸다. 지난해 하반기 부분변경된 트랙스 역시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436대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의 내수 판매량도 티볼리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8% 늘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각각 9.5%, 9.1% 줄어든 4만5100대와 3만501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그랜저가 1만586대가 팔리면서 내수를 이끌었으나 엑센트(전년 대비 61.8%↓)와 아반떼(27.6%↓), 쏘나타(35.6%↓) 등 구형 승용 모델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기아차는 올해 1월은 설 연휴가 포함되면서 근무일소가 감소한데다 K3의 모델 노후화와 K5·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들의 신차 효과 약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