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무선호출기(삐삐)가 매년 10만대씩 수출되고 있다.
호서텔넷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미국에 양방향 무선호출기를 10만대를 공급했다. 올해도 10만대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판매는 미국 헬스케어 전문 통신업체 스포크와 AMS 등이 담당한다.
기업간거래(B2B) 전문 통신사 스포크와 AMS가 호서텔넷 무선호출기를 대량으로 구매, 병원에 수백에서 수천대를 판매한다.
미국 병·의원에선 전파에 민감한 의료기기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무선 호출기를 선호,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호서텔넷 설명이다.
호서텔넷 관계자는 “B2B 전문 통신사에 공급하고, 미국 병원 내 이용자 기반으로 통신 요금을 받는 모델”이라면서 “새로운 단말로 대량 교체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수요 뿐만 아니라 무선 호출기 기능 고도화도 수출 호조 요인이다.
호서텔넷은 화면을 확대해 메시지 가독성을 높인 단말을 개발했다. 자판(쿼티)을 탑재, 단말에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호서텔넷은 “기존 무선 호출기는 단방향 통신에 적합하지만, 최근에는 호출과 동시에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 응답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호서텔넷은 양방향 무선 호출기가 12.5㎑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만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연계 가능성도 타진할 방침이다.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해 원격 검침이나 보안 센서와 연동할 수 있다. 호서텔넷 관계자는 “저 주파수 대역을 활용,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이면서 “`삐삐`로 시작해 IoT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선호출기는 1982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7년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지만 PCS 등 이동통신 보급으로 이용이 급감했다. 일부에서 무선 호출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수요가 미미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