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美 셰일가스 직도입 발전소 가동…발전원가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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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자회사인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운영한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미국산 쎄일가스를 직도입해 1800메가와트급 고효율 LNG발전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SK E&S가 우리나라 최초 미국산 셰일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발전소를 가동한다. 석탄, 원자력에 밀려 LNG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저렴한 셰일가스로 발전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K E&S 100% 자회사인 파주에너지서비스는 경기도 파주읍 봉암리에 위치한 1800메가와트(㎿)급 고효율 천연가스발전소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지난 2010년 수립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다. 2014년 10월 착공했다. 1800㎿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약 100GW)의 약 2%에 해당한다. 60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설비는 단일 발전기 기준 우리나라 최대용량인 900㎿급 발전설비 2기로 이뤄졌다.

셰일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첫 발전소란 기록도 갖게 됐다. SK E&S는 지난달 초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사빈패스 LNG터미널로부터 6만6000톤 셰일가스 현물(스폿 물량)을 들여왔다. 미국 셰일가스 직도입도 SK E&S가 처음이다.

SK E&S는 LNG발전사업에 뛰어든 뒤 `연료 직도입` 전략을 고수해왔다. 대다수 LNG발전소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발전용 LNG를 구매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 직접 LNG를 들여와 쓴다. 지난 2005년부터 연간 50만~60만톤 LNG를 인도네시아 탕구가스전에서 수입해 광양천연가스발전소 연료로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발전원가 경쟁력이 높다. 저가 장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LNG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일정한 가격에 연료를 공급 받았다. 이번 셰일가스 직도입으로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져 전력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발전원가가 낮은 발전원이 생산한 전력부터 구매한다. 최근 원가가 낮은 석탄, 원자력발전소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LNG발전 가동률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LNG발전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SK E&S는 이번 사빈패스 셰일가스와 같이 현물시장에서 구매하는 방법 이외에 중장기 계약으로도 발전용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호주 고르곤에서 올해부터 연간 80만톤을 중단기(5년)계약으로 천연가스를 직도입한다. 미국 프리포트 LNG터미널에서도 2019년부터 220만톤 셰일가스를 20년간 공급 받게된다. 프리포트 물량 가운데 일부는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 등 계열 발전소 연료로 사용한다.

SK E&S 관계자는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상업운전을 계기로 현재 운영 중인 1126㎿급 광양천연가스발전소와 함께 총 설비용량 3000㎿ 규모 발전 기업이 됐다”며 “석탄발전 대비 환경유해물질 배출이 낮은 친환경 발전소로 수도권에 인접해 건설되는 발전소인 만큼, 유해물질 배출을 최저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첫 셰일가스 발전소”라며 “값싸고 깨끗한 연료를 직도입해 싸고 질 좋은 전기를 생산·공급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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