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 호황에 힘입어 5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배터리, 전자소재 부문은 지난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LG화학은 2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20조6593억원,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1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1년(2조8188억원) 이후 최대치다.
LG화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초소재사업(석유화학) 부문 견조한 제품 스프레드(제품-원료 간 가격차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9.3% 증가한 5조5117억원, 영업이익은 31.2%나 늘어난 4617억원이다. 비수기 속에서도 기초소재사업 업황이 개선되고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 물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초소재 쪽에서 큰 수익을 거두면서 비석유화학 분야인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적자를 만회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 증가, 중국 석탄가 상승에 따른 PVC 수익 증가 등으로 매출 3조7576억원, 영업이익 5061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79.5%나 증가했다. 전지 부문에선 매출 1조594억원, 영업적자 3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규제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위축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사상 처음으로 전지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전 분기(-141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 7천386억원, 영업적자 16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연간 사업 전망에 대해 “기초소재 부문 견조한 시황과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 전지 부문의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 물량 증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