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2.0 가동…‘찰칵’ 소리 후 발육데이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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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가 과실의 상태를 촬영하고 있다.

`찰칵.` 스마트폰으로 토마토 사진을 찍으면 크기가 바로 측정된다. 찍힌 사진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고, 방울 크기를 측정한 데이터는 차곡차곡 쌓인다. 농민이 데이터를 보며 며칠 전보다 크지 않은 토마토는 왜 그런지 이유를 분석해서 비료를 더 준다. 생산량은 기존보다 늘어난다. 수확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수도 있다. 다른 토마토 농장 출하 시기와 겹치지 않아 더 비싼 값에 판매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로 키운 토마토로 `대박 농장`이 탄생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SFS융합연구단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팜 2.0`을 상용화한다. 충남 천안시 송남리에 위치한 KIST 토마토 시범 농가에선 스마트폰으로 작물 생육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스마트팜 1.0`은 단순히 비닐하우스 농장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HW) 중심의 온실 내 환경 제어 편의성만 제공했다. 생산성과 연계가 없고 농사를 짓는데 편리함만 준다. 토마토가 잘 크고 있는지 방울과 줄기를 일일이 줄자로 재고, 데이터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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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구자가 과실을 촬영하여 분석된 향후 수확량에 대한 그래프를 점검하고 있다.

`스마트팜 2.0`은 이를 크게 개선했다. 스마트폰으로 줄기 성장점, 토마토 방울을 찍기만 하면 바로 클라우드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분석까지 해 준다. 토마토의 생육 상태, 언제쯤 수확할 수 있는지 수확량 예측 정보까지 제공한다. 농가에서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만 내려 받고 사진을 찍기만 하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천안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식 상명대 교수는 “농가에서 30년 전 기술로 재배 하고 있어서 생산량 출하 시기가 겹치고 이는 작물 가격을 떨어뜨려 어려움을 겪게 했다”면서 “시스템을 적용하면 생산량이 늘고 수확량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스마트팜 1.0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측정했다면 2.0은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시스템에 결과값이 계산되고 빅데이터를 모아 농가에 조언까지 해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주원 SFS융합연구단 단장은 25일 “우리나라는 현재 생육 데이터가 전무한 상태다”면서 “`스마트폰 활용, 작물 생육 측정 기술`로 데이터를 모으면 작물에 조치가 가능해 생산량이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이 기술을 토대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T 연구단은 소프트웨어(SW)를 보정하고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연내 상용화할 방침인 가운데 재배 농작물을 파프리카, 딸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안=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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