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SDI,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 총력

삼성SDI가 15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방위 개혁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조사결과 갤럭시노트7(갤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난데 따른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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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급속충전이 가능한 600km 주행 셀.

삼성SDI는 엑스레이(X-ray) 검사기를 도입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배터리 안전과 관련된 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2일 갤노트7 리콜 발표 직후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배터리 안전성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삼성SDI TF는 역대 최대 규모인 임직원 100여명을 투입해 △개발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3개 분과로 구성했다. 전 부문에 1500억원에 달하는 안전성 관련 투자도 진행했다.

삼성SDI는 먼저 TF 개발 부문에서 안전성 관리항목을 확대, 갤노트7에서 문제점으로 발견됐던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

제조·기술 부문에서는 전수 엑스레이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해 100만분의 1의 불량 확률도 놓치지 않도록 `제로 디펙트`(Zero Defect)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품질·검증 부문에서는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크게 강화했다. 샘플 수를 기존 대비 1000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렸고, 아주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갤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쌓인 기술적인 경험과 노하우로 보다 철저한 검증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혁신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선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제3 기관에 의뢰해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검증결과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TF 활동을 통해 얻은 기술적인 경험과 자산이 품질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갤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쌓인 기술적인 경험과 노하우로 보다 철저한 검증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향후 CEO 직속의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해, 설계 공법, 제조 혁신을 지속해 제품 안전성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안전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배터리 안전성 전부문을 통합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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