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수출 1호인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사업이 스타트라인을 끊었다.
쿠웨이트로부터 본 사업 위탁관리를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 국제입찰에서 2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LH가 9일 마감한 공개모집에서 4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LH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의 제안서 심사를 거친 결과 선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선진 컨소시엄은 마스터플랜을 담당하는 선진, 동명, 동일, 퍼킨스와 시범주택을 맡는 포스코A&C, 현대종합설계, 스마트도시를 조성하는 포스코ICT, 타당성조사를 하는 삼일PWC로 구성됐다.
마스터플랜 용역은 압둘라 신도시의 전반적 도시 계획을 담고 사업 타당성 조사와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전력설계, 정보통신설계 등 실시 설계까지 포함한 포괄적 용역이다.
설계예산만 433억원에 이르는 용역 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한다. 선정된 업체는 LH와 계약 후 공동으로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한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으로 30㎞ 떨어진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면적은 64.4㎢, 세대수 2만5000~4만, 추정사업비 약 4조4000억원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한국 스마트시티 모델을 처음으로 해외에 도입하는 수출 1호 모델이다.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한국이 본 사업에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투자하면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된 택지와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까지 협의된 바 있다.
쿠웨이트는 자국 남성이 결혼하면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대기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기준으로 대기자는 11만명에 이르고 매년 8000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가 계획하는 9개 신도시 사업 가운데 세대수 3만의 사우스 알 무틀라 신도시 후 두 번째로 준공하는 신도시다.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018년 중 예비 LH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한 후 2019년 착공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압둘라 신도시 사업이 한국 신도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쿠웨이트 주거문화가 잘 융합된 스마트시티로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