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빠르게 전하면서 다양한 전망과 우려 섞인 여론을 쏟아냈다.
WSJ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알리면서 “뇌물 수수 혐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덫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부회장이 구금된 상태에서 특검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갤럭시노트7 대량 리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리더십 공백에 처하게 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비즈니스 제국의 하나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도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로이터는 최순실 관련 재단에 삼성이 지원한 것이 2015년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결정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타진했다. 로이터는 특검이 지난주 이 부회장을 소환, 22시간 동안 조사를 한 바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 역시 속보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2.3% 하락했다”면서 “이번 기소는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를 위태롭게 하고, 한국 최대 그룹의 리더십을 더욱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발화 이후 몇 달 만에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면서 “주요 질문의 하나는 정부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지하라고 강요했는지 여부”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AFP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한국 검찰이 박 대통령 탄핵을 이끈 정치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뇌물 공여 혐의로 재벌 삼성 후계자인 이재용(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AP·신화통신도 한국 특검팀이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내보냈다.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신중론도 있었지만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 여론에 강경 자세를 관철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 수뢰 혐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