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양수석 연총 회장

“출연연(정부출연연구소) 연구개발(R&D) 환경은 물론 과학기술 관련 정부부처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계 전반이 혁신의 칼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연총)를 비롯한 과기계가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입니다.”

양수석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올해가 출연연을 비롯한 과학기술계 전반을 혁신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출연연 혁신은 대선 때마다 화두가 된 과제다. 모든 대선 주자가 국가 성장 동력인 과기계, 특히 출연연에 관심을 가졌다. 이번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출연연 체질변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 회장은 “과거 출연연은 미국 등 선진국 기술을 국산화하는 추격형 연구를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선도형 연구에 힘써야한다”면서 “역할 변화에 따른 변화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혁신 방향은 지난해 `출연연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자체 혁신안과 일맥상통한다. 각 출연연이 미래 먹거리 개발에 장기간 공동 협력하고, 공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연구를 하는 것이다.

그는 “출연연은 우리만의 아이디어로 선진국이 못한 `퍼스트 무버형` 과제를 발굴해 20~30년동안 함께 매달려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전염병 등 매번 이슈가 되는 분야에 선대응하는 `솔루션형 연구`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를 위해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 평가제도 혁신을 강조했다. 연구자들이 과제 수주, 평가서 작성보다 연구에 힘쓰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행 PBS, 평가제도는 눈에 보이는 단기성과에만 집중해 연구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린다”면서 “모두를 옥죄기보다 연구자의 창의적인 영역을 북돋아 주면서 혁신에 거부하는 소수에게는 단호한 책임을 묻는 형태가 정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거버넌스 혁신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양 회장은 “출연연 등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전체 과기계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부총리급 장관을 둔 독임제 부처가 과학기술을 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다른 과기계 단체와 뜻을 모아 하나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각 대선 주자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정책 검증에도 나선다.

그는 “이번 대선이 1만5000명 출연연 연구인력, 나아가 과기계와 국가전반의 성장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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