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일러 업체가 세탁 건조기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에너지를 열기로 전환하는 기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일러와 건조기는 유사하다. 매해 성장이 정체한 보일러 업체에게 세탁 건조기가 신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보일러 등 일부 보일러 업체가 건조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사업성 검토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귀뚜라미 보일러 관계자는 “보일러와 세탁 건조기 기본 기술이 유사하고 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걸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면서 “세탁 건조기 제품 출시를 아직 조기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일러와 세탁 건조기 가동 원리가 유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제품 개발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업체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70~80만 원대인 보일러는 길게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제품군이다. 보일러는 이미 시장이 포화돼 대부분 교체수요에 의존한다. 매해 보일러 업체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보일러 업체는 수년전부터 온수매트, 냉난방기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보일러 업체는 빠르게 확대하는 국내 건조기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빨래 건조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기식 빨래건조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다나와도 올해 11월 한 달 간 집계한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건조기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빨래 건조기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제품이다. 그럼에도 사용자 후기, 빨래 환경 변화, 맞벌이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변화하면서 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조기가 필수 가전인 미국, 유럽 등 지역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조기는 유망 제품군이다.
보일러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린나이코리아가 건조기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린나이코리아에 따르면 자사 가스 의류건조기 판매가 최근 3년간 매해 3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린나이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는 건조기 전량은 일본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린나이 코리아는 향후 건조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때 국내 생산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국내 건조기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린나이와 밀레, 월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 판매량이 집중 증가하는 여름 시즌에 맞춰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이 매해 빠른 속도로 커지는 점을 보일러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신사업을 추가하고 싶은 보일러 업체가 건조기를 새 아이템으로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