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일문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일본 현지 역(逆)직구족을 직접 공략한다. 입점 판매자에게 해외 판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역직구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르면 오는 19일 일본 역직구 서비스 `일문몰`을 연다. G마켓 입점 판매자가 직접 일본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까지 역직구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G마켓 일문몰은 그동안 선보인 영문몰, 중문몰처럼 구매 물론 결제, 배송, 고객서비스(CS) 등 모든 과정을 일본어로 안내해 현지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G마켓은 현재 일문몰에 상품을 노출하기를 희망하는 사업자에게 상품명, 주문옵션, 상세설명 등을 입력받고 있다.
G마켓은 인천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일문몰을 비롯한 역직구 물류 허브로 활용한다. 각 판매자가 주문 상품을 물류센터로 발송하면 G마켓이 고객별 주문상품을 합포장해 해당 국가로 배송하는 형태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했다.
일문몰 이용 고객의 문의사항이나 불만은 G마켓 글로벌 CS센터에서 처리한다. 센터는 현재 영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일문몰 이용객 증가 추이에 따라 일본어 서비스를 추가할 전망이다.
G마켓은 일문몰을 포함한 글로벌 역직구 서비스 판매자에 해외 판매 대행 이용료를 부과한다. 고객 별 총 결제 금액의 4.55%다. G마켓이 제공하는 물류, 번역, CS, 마케팅 대행 등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수수료다. 현재 해외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오픈마켓의 수수료는 평균 4.5%다.
G마켓은 앞으로 일본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국산 제품 인기를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거래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은 지난해 역직구 사업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거래액을 기록했다. 2015년 거래액은 2014년 대비 4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국내 전체 역직구 시장의 30% 내외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G마켓의 역직구 사업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