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고도자율주행·커넥티드카 전쟁터...車 부품업계

보쉬, 콘티넨탈, ZF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CES 2017`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 경쟁을 펼쳤다. ZF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한다. 보쉬는 심화된 커넥티비티 기술로 완전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콘티넨탈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다(Lidar)`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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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쏘머 ZF 최고경영자(CEO)와 롭 손저 엔비디아 자동차부문 부사장은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ZF 프로AI`를 공개했다.

독일 자동차 변속기 업체 ZF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량용 AI 시스템 `ZF 프로AI`를 공개했다.

ZF 프로AI는 엔비디아 자율주행 모듈 `드라이브 PX2`를 탑재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 입력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이를 통해 차량 주변 상황을 360도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인식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딥 러닝(Deep Learning)` 기능을 갖춘 드라이브 PX2는 예기치 않은 도로 위의 파편이나 다른 운전자의 돌발행동, 그리고 공사 중인 도로와 같은 예외적인 상황도 올바르게 인식하며 안전한 운행을 위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슈테판 소머 ZF 최고경영자(CEO)는 “ZF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를 탑재한 첫 번째 1차 자동차 공급업체(티어1)로, AI를 활용한 고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도 자율주행은 결국 안전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2018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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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스트루트(Dr. Werner Struth) 보쉬그룹 부회장이 CES 2017에서 보쉬 코넥티비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쉬는 CES에서 자동차에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해 모빌리티와 스마트 서비스를 하나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보쉬 커넥티드카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허브 역할을 하며 단순한 교통수단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커넥티드카는 주변환경, 스마트홈, 서비스센터 등과 연결돼 고도화된 주행을 구현한다.

보쉬가 최근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2025년에 이르면 고도의 자동화 주행은 미국, 독일 또는 중국의 보통 운전자의 시간을 연 평균 100시간 절약해준다. 자동차가 고도로 자동화되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은 영상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며 운전자 또는 승객들이 주말 쇼핑을 계획하거나 최신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베르너 슈트루트 보쉬그룹 부회장은 “보쉬는 모빌리티(mobility)와 스마트 서비스(smart services)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 홈(smart home) 또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에 연결되면 주목할 만한 혜택들이 있을 것이다. 커넥티비티는 자동차를 바퀴가 달린 어시스턴트(assistant)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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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차세대 환경 모델 이미지 (제공=콘티넨탈코리아)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기본 요건인 차량 주변 환경을 안정적으로 감지하고 신속·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다` 기술을 선보였다.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다는 전송 소스 역할을 하며 카메라 플래시처럼 최대 200m가 넘는 거리의 차량 주변 환경을 비추는 레이저와 고집적 수신기 칩으로 구성된다. 이는 간단하지만 효율이 뛰어난 방식으로 레이저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주변 환경에 대해 매우 정확하고 왜곡이 없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아르노 라강드레 콘티넨탈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다 사업부 책임자는 “이미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더 기술은 주야에 상관 없이 차량 전체 주변 환경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상세한 3D 뷰를 제공한다”며 “차량 근처나 200m 이상 떨어진 곳, 아니면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매우 근접한 환경이든 완벽한 3D 모델을 단 1.32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 또는 1초당 30회 주기로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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