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가 임기가 3월 말 만료되는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밝힐 것을 정식 요청했다. 황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심사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4일 KT는 이사회를 열고 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이날 구성 직후 회의를 개최하고 황 회장에게 6일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은 이번 주 연임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황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밝히라는 형식을 취했다. 황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단일 후보로 추천해 경영권을 맡기고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승인 받는 절차다.
KT CEO 거취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의사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내부로는 임원 인사, 조직 개편, 경영계획 확정이 지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외부로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인공지능(AI)과 커넥티드카 등 신산업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시점에 대응 속도가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확산했다.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일단 물러나고 내부 인사 중심으로 과도 체제를 운용한 뒤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불안정한 리더십으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통신 산업 경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KT 안팎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성과를 낸 황 회장을 무리하게 교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황 회장 취임 이후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 말까지 240만명에 근접하는 등 통신 경쟁력을 강화했고,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지속했다. 황 회장은 3년 동안 KT 안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커넥티드카, 스마트보안, 융합에너지 등 신산업 수익화 방안 모색을 독려했다.
황 회장은 추천위에 일단 연임 의사를 전달한 이후 회사 경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KT 전직원이 1등 기업에 도전하자”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귀국 이후 연임에 임하는 소감과 앞으로 경영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추천위는 이르면 다음 주 황 회장 연임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KT 고위 관계자는 “정국 상황이 불안하고 황 회장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리더십 공백기와 불확실한 상황을 지속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거나 추천위 심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 새로운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위원회는 KT 정관에 의거해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3명 가운데 CEO를 제외한 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종구 사외이사(전 법무부장관)가 위원회 위원장, 구현모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이 사내이사 추천위원에 각각 선임됐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