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전기차 새모델 뒷좌석 천장 공간 넓힌다…가격대는 유지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일렉트릭`이 뒷좌석 천장 공간을 4㎝ 이상 늘린다. 뒷좌석 밑에 실린 배터리 때문에 구조적으로 시트가 높아져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라는 불만을 개선한 조치다. 해외 새 전기차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는데 따라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차값은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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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3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음달 내놓는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시장 점유율 60%를 웃돌았던 인기가 외산 전기차 브랜드 공세 속에서도 계속 유지될지 주목된다.

구매 예약 후 한 달 정도 걸리는 인도일을 감안하면 새해 구매자 모두가 신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접수된 이용자 의견을 새 모델에 적극 적용했다. 불만이 가장 많았던 뒷좌석 높이를 4㎝ 이상 높이고 `카플레이`와 `하이패스 기능` 등도 추가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개조형 전기차 특성상 대용량 배터리(28㎾h)를 차량 뒷좌석 하단에 탑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면에서 불리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시트 등 구조적 설계 개선으로 이 공간 높이를 기존보다 4㎝ 이상 높였다. 앉은 키가 큰 사람은 뒷좌석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불편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신형 그랜저 모델에 처음 장착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도 새로 넣는다. 이는 운전자가 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음성 명령과 스크린터치 등 애플 아이폰 주요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음악 듣기·전화 걸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밖에 하이패스 기능과 펀칭 스티어링 휠도 기본 장착된다. 이 같은 새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2017년형 아이오닉 전기차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N`은 4260만원, 상위모델인 `Q`는 4579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언덕길 등 급경사에서 바퀴가 헛도는 `슬립(Slip) 현상`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구조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많은 중량을 차지하는 배터리가 차 뒷부분에 실리는 구조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출시 6개월 동안 고객으로부터 접수된 불편 사항을 대부분 2017년 새 모델에 반영해 개선했다”며 “구체적 사양은 밝힐 수 없지만 2월 말 양산 차량부터 뒷좌석 높이 개선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우리나라에 선보이는 유일한 신차 모델인 GM `쉐보레 볼트(Bolt)` 한국 배정 물량이 1000대 안팎으로 예정된 가운데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내수 물량을 7000~8000대로 잡고 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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