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가 올해부터 3년 안에 해외 상점 100만곳에 알리페이를 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교두보로 지목한 핀란드에는 이미 진출했다. 급성장세에 있는 중국 알리페이의 한국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알리페이는 회원 10억명, 거래 규모 500조원이 넘는다. 중국 내 사용자만도 4억명에 이른다.
올해 국내 금융권은 빅뱅 시기다. 이런 가운데 알리페이 바람이 주목을 끈다. 알리페이의 한국 직접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방법은 합작법인(JV) 설립이다. 알리페이는 이미 법인 조직 및 인력 구성을 마쳤다. 법인명은 `코리아페이(Korea Pay)`가 유력하다. 우리나라 금융 환경에 맞는 개방형 사업을 추진한다.
알리페이는 협력사에 보낸 안내문에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견인불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자신감이 엿보인다. 100만을 쉽게 동원하는 중국 특유의 인해 전술과 한층 높아진 기술력 덕분이다. 국내 카드사와 밴(VAN), 정보기술(IT) 분야 인력도 대거 충원하면서 전투 준비도 끝냈다.
알리페이의 행보에는 다양한 포석이 담겨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위주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페이팔을 뛰어넘는 세계 통합 결제 플랫폼이 되려는 야심도 보인다.
정유년이 밝았다. 올해는 무엇보다 금융 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은행권이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핀테크발 기술 혁명도 은행권의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알리페이가 진출하면 국내 핀테크업계에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 여기에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한 황사바람도 예상된다. 국내 주요 은행과 핀테크 기업은 서둘러 자생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