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10월 (삼립호빵 최초 생산)
- 20원 (삼립호빵 출시 당시 가격. 그 당시 다른 빵류 가격은 5원)
- 1971년 12월 31일 (삼립 호빵 하루 출하량 100만개 돌파)
- 57억개 (2015년 기준 누적 판매 개수)
- 14.25바퀴(2015년까지 판매된 호빵을 나열했을 때 지구를 도는 거리)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CM송의 주인공. 45년 역사의 삼립호빵이다.
`호빵`은 1971년 10월 삼립식품공업주식회사(현 SPC삼립)에서 증기로 찐 `삼립호빵`이 출시되면서 처음 탄생했다. 대표 국민간식으로 자리 잡은 호빵은 이제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에 다양한 신제품으로 먹거리를 제공한다.
1964년 선보여 전설적인 인기를 모은 삼립 크림빵의 뒤를 이은 호빵의 개발을 마친 것은 1970년 12월 2일이다. 1968년 말 일본 제품시장 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안을 유지한 끝에 1년여 연구개발을 거쳐 탄생한 호빵은 제빵업계 겨울철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국내 1호 겨울철 빵이었다.
호빵이란 이름은 `호호 분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겨울 제품이 잘 팔리겠냐는 우려도 잠시, 출시 이후 반응은 하늘을 찔렀다. 그해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판매액이 삼립식품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12월부터 3개월 동안은 절반에 육박했다. 제빵업계에 증기빵 전쟁을 촉발시킨 호빵은 후발 메이커의 도전을 물리치고 1971년 12월 31일 하루 출하 100만개를 돌파했다.
매년 호빵이 성수기에 접어들면 서울 가리봉동 공장 호빵 생산라인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갔다. 하루 총 출하량 반절을 호빵이 차지했을 정도였다. 사무직원까지 제품 포장라인에서 포장을 도왔다.
삼립식품은 1972년 1월 1일 국내 최초로 호빵 판매용 찜통을 제작 배포했다. 판매 확산을 위해 제작된 호빵 찜통은 알루미늄 재질로 별도의 문이 없는 원통형으로 설계해 원통을 들어야만 호빵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판촉장비 지원 선례는 그 당시 생각하지도 못할 독창적 발상이었다.
`단팥호빵`에 이어 다시 소비자가 입맛을 다시게 한 것은 `야채호빵`이었다. 개발 담당자가 재료의 합리적인 배합법 등 조리 개념을 익히기 위해 국내 요리학원 및 일본 연수를 다녀오는 등 노력 끝에 탄생했다.
삼립호빵은 1971년 론칭된 후 2015년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57억개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팔려나간 호빵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4.25바퀴 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을 약 3만2210회 오르내릴 수 있는 양이다. (호빵 지름 10㎝, 지구둘레 약 4만㎞, 에베레스트 8848m)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 삼립호빵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꾸준한 제품 업그레이드 덕분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입맛을 붙잡고자 불고기 피자호빵, 고구마호빵, 스파게티호빵을 선보였다. 최근 SPC삼립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11년간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발굴한 토종 천연효모(SPC-SNU 70-1)를 호빵 제품에도 적용했다. 또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제품인 `肉(육)호빵`을 새롭게 선보였다.
회사 측은 이번 시즌(2016년 10월~2017년 2월) 호빵 매출이 사상 최대인 900억원(추정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도시락, 가정편의식(HMR:Home Meal Replacement) 등이 성장하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에서도 삼립 호빵은 최근 4년간 매출이 연평균 6.3% 성장했다. 2012~2013년 시즌 매출은 690억원이었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