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고 있는 차량에서 드론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드론을 상시 충전해 비행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어 택배나 군사 정찰 등 비행 시간이 짧아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온 다양한 드론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소형 충전 플랫폼에 드론을 얹어 무선 충전하는 `테라 드론`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테라 드론 시스템은 플랫폼 충전부에 드론 다리를 위치시키면 충전이 된다. 충전부와 드론 다리에 각각 전기 코일을 내장, 150와트(W) 자기장을 이용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효율은 72%다.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에 전기가 흐르지 않아 안전하다. 비가 내려도 누전 걱정 없이 드론을 충전할 수 있다. 무선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장해(EMI)도 최소화했다.
연구팀은 플랫폼 충전부 코일 주변에 자성체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자기장 누출을 잡아냈다. 1㎡ 크기로 제작, 차량 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에 쓰이는 12볼트(V) 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다.
드론은 미래 택배 수단으로 각광 받았지만 비행 시간이 최장 15∼20분에 불과한 것이 걸림돌이었다. 연구팀은 테라 드론 시스템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특허도 20여건 출원했다.
김정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무선 충전 기술로 드론 서비스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무선 충전 효율과 범위 확대를 위한 연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