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연착륙을 새해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진 원장은 28일 열린 금감원 출입기자단 금융포럼에서 “2017년은 우리 경제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도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가계부채 질적 개선과 양적 규모의 점진 조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은행이 자율 수립한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르면 새해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보다 4%P 낮은 6%대로 집계됐다. 은행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런 둔화세를 유지한다면 실수요자 위주 대출이 자리 잡으면서 내후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발생하는 풍선효과 가능성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진 원장은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에 대비해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계·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금융회사 및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강구할 계획이다.
금융혁신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핀테크에 기반한 금융혁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끝까지 찾아내겠다”며 “새로운 흐름에 부합하는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 회계감리에 대해선 “늦어도 내년 3월 말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검찰도 대우조선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주 전 대표이사의 발언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