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파업에 돌입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9일 0시(자정)를 기해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9일 오후 3시에 사측과 임금 교섭을 재개하고, 집중 교섭을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파업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전향적인 임금교섭 수정안을 아직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노조는 다시 한 번 대승적인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며 “파업 중단 기간 동안에도 노조는 교섭을 통한 해결을 위해 회사와 많은 대화와 토론을 해 나갈 것이며, 회사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작년부터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월 20일부터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이달 7일에는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을 결정했다. 당초 임금 인상률을 37%로 요구했다가 29%로 수정했으나 사측이 기존의 1.9% 인상안을 고수 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22일 11년 만에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노조 파업으로 31일까지 열흘간 총 147.5편(0.5편은 편도)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중 여객은 135.5편, 화물은 12편이다. 운항률은 평상시 대비 93% 수준으로, 7% 결항률이다. 전체기간 중 결항되는 여객기 중 국제선은 24편, 국내선은 111.5편이다.
대한항공은 노조 파업 중단에 대해 반기고 있다. 운항 축소로 인한 고객 피해를 줄이고, 연말연시 수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운항이 29일부터 바로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이달 말까지 파업에 따른 결항 계획을 이미 승객들에게 안내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명분없이 연말연시 성수기를 기해 파업을 밀어붙인 점은 유감이나,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서 환영한다”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