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도어 쿠페, 스포츠 세단 등 다양한 신차가 몰려든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시장 악화로 올해보다 3%가량 부진이 예상된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올해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신차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처럼 업계 전체가 신차에 `명운`을 걸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은 국산차 148만대, 수입차 27만대 등 총 175만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180만대가 예상되는 올해보다 2.8%가량 축소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새해 다양한 신차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신차를 선보이는 곳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내년 1월 2일부터 3세대 `모닝` 사전계약을 실시해 같은 달 시판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유럽에 먼저 선보이는 신형 `프라이드`도 하반기에 국내 출시한다.
기아차는 국내 최초 쿠페형 세단 콘셉트 `CK` 양산형 모델도 선보인다. 가칭 `K8`로 불리는 이 모델은 제네시스 G80과 동일한 후륜구동 플랫폼을 공유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속도까지 5.1초 만에 도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 가속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내년 3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향상시킨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중형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높은 주행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소형 SUV `OS`도 조기 투입한다. OS는 현대차 최초 소형 SUV로, 쌍용차 `티볼리`를 겨냥한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새해 3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세 번째 모델 `G70`을 조기 등판시킨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볼륨 확장을 책임지는 모델이다.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렉서스 IS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지엠은 내달 초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크루즈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신형 크루즈는 2008년 지엠대우 시절 `라세티프리미어`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두 번 거치고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1회 충전 383㎞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볼트(Bolt)`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클리오를 내년 상반기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신형 프라이드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내년 초 대형 SUV 콘셉트 `Y400` 양산 모델을 출시한다. Y400은 LIV-1이라는 콘셉트카로 지난 2016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준비한다. BMW는 내년에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 신형 5시리즈를 내세워 1위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5시리즈는 전장 4935㎜, 전폭 1868㎜, 전고 1466㎜ 등으로 현재 5시리즈보다 크기는 커졌지만 중량은 최대 100㎏가량 감량했다.
올해 수입차 1위가 예상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디자인이 소폭 바뀌고,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터치 커맨드 스티어링 휠 등 기능이 추가된다.
볼보는 내년 상반기에는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V90 CC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볼보의 인기 SUV인 `XC60`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푸조는 콤팩트 SUV `3008` 완전 변경 모델과 기존에 판매하지 않던 중형 SUV `5008`을 내년에 선보인다. 혼다는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1월 선보인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