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강세라는 호재를 맞았다. 주력 제품 에틸렌이 상반기 호황을 견인했다면 하반기들어 부타디엔이 뒤를 받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2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부타디엔 가격은 전주 대비 6% 이상 급등하며 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3년간 평균가 500달러 대비 4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이달초 연초 대비 132% 늘어난 1600달러선을 넘어선 뒤 파죽지세다. 에틸렌 대비 가격도 연초 30% 가량 낮았다가 최근 50% 이상 비싸졌다.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스프레드(원료·제품가격 차이)는 톤당 1500달러에 육박했다.
최근 싱가포르, 중국, 인도내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췄고 중국 신규 자동차 판매 확대로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최대 수요국 중국 내 가격은 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화학업계는 부타디엔 가격 강세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상반기 호황을 이끌었던 에틸렌이 이주 들어 4주만에 하락한 상황이어서 부타디엔 강세를 더욱 반가워했다.
통상 나프타크래커(NCC) 보유 업체는 모두 부타디엔을 생산한다. 생산량은 에틸렌의 약 30%~50%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이 연산 40만톤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고 LG화학, 여천NCC 등도 생산한다. 스프레드가 톤당 1200달러일때 생산업체 영업이익률은 50%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부타디엔 시세가 지난해를 바닥으로 2020년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생산증가분이 2014년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고 단기간 신증설이 어려운 특성을 이유로 짚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과거 톤당 2800달러를 오가던 최고 호황기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에틸렌 가격이 주춤한 상황에서 부타디엔 시세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또 하나의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