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SK텔레콤, `누구(NUGU)`로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 개척하다

SK텔레콤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누구는 음성으로 음악 자동재생·추천, 스마트홈 제어, 날씨·일정 안내 등을 제공한다. 출시 이틀 만에 2000대를 판매했고, 28일 약 3만대 판매를 앞두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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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초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이용자 음성 명령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고,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새로운 콘셉트 기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혼, 집들이 선물로도 각광받으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누구는 이동통신사로서 인공지능(AI)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 다른 통신사, 제조사의 AI 기기 개발과 출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쓰면 쓸수록 성장하는 인공지능

누구는 `성장형 인공지능`이다. 출시 당시 `누구`는 음악 검색·추천, 스마트홈 연동, 일정·날씨 확인 등 약 10가지 기능이 가능했다.

이후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는 30만 표제어 위키피디아 검색, T맵 교통정보, 4200개 어린이 콘텐츠, 피자·치킨 배달 등 약 20여개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자와 대화기능도 업그레이드돼 “외로워” “사랑하고 싶어”와 같은 문장도 알아듣고 답변한다.

이는 `누구`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로 구성돼 가능하다. SW와 AI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전용기기 교체 없이 새로운 기능을 얼마든 추가할 수 있다. 누구 AI에는 `딥러닝`이 적용돼 고객이 쓰면 쓸수록 성능이 향상된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누구를 파격가에 공급한다. 출시 초기 1차 프로모션으로 9만9000원에 판매했고, 이어진 2차 프로모션에서는 14만9000원에 공급했다.

프로모션은 수익이 목적이 아닌,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용자 경험을 모아 고도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겠다는 방침 아래 실행됐다.

◇`누구` SK텔레콤 서비스 통합 허브

SK텔레콤은 `성장형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을 살려 앞으로도 고객과 전문가 집단 의견을 구해 누구 기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누구는 T맵, Btv, 11번가 등 개별 제공되던 플랫폼·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한다. 분절적으로 파편화돼 존재하던 위치기반서비스(LBS), 미디어, 커머스 등 서비스 영역을 음성으로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 인공지능 스피커가 아니라, 다양한 미래 기술과 서비스 집약체로서 플랫폼 역할을 추구한다.

누구와 Btv IPTV 연동은 대표 사례다. SK텔레콤은 이달말 누구와 IPTV를 연동한다. 스피커 명령 만으로 자유롭게 채널을 변경할 수 있다. IPTV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제3의 기기와 연결되는 것은 SK텔레콤에서는 처음이다.

누구는 현존 SK텔레콤 서비스를 총망라하고, 앞으로 개발할 미래 서비스까지 모두 아울러 통합 제공하는 역할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실제 SK텔레콤은 누구 SW를 적용한 △차량용 △소셜봇 △신체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누구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모두 묶는 `플랫폼 허브`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3대 신성장동력인 `플랫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지능 비서 시장…내년 최대 화두

SK텔레콤을 변화를 이끌 5G 핵심기술에도 투자를 강화한다.

세계적 리서치 회사는 인공지능을 새해 최대 화두로 뽑았다. 가트너는 2017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로 인공지능을 최우선으로 뽑았으며, 포브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새해 유망 기술 중 가장 먼저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12월 초 발표한 2017년 10가지 기술 중 가장 먼저 인공지능을 소개했다.

트랙티카(Tractic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16년 6억4000만달러에서 10년 후인 2025년에는 36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 출시로 국내 인공지능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새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출시해 인공지능 시장 선점에 나서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착실히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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