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돈줄, 신재생에너지로 들어간다…전용 펀드도 등장

금융권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린다. 중소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를 위한 별도 펀드상품도 나온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업계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투자 가뭄이 해소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중부발전 등 6개 발전 공기업은 신재생에너지분야 기업, 금융권과 공동으로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열고 `신재생 금융·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 주체인 금융투자협회와 신재생에너지협회, 발전공기업 6개사는 신재생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정적인 투자·금융 조달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공 부문 투자가 마중물이 돼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면 우리도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반열에 설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다양한 상품에 금융·투자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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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풍력발전단지.

발전·신재생·금융 3각 협력은 새해부터 진행될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권 참여가 활발해지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차원에서 의무비율을 상향하고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전통 에너지산업과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금융권 참여가 저조해 사업자들이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7월 열린 범정부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 회의에서도 민간기업은 투자 유치 여건 개선을 일순위 요청사항으로 꼽았다.

자금여력이 생긴 발전공기업 6개사는 새해부터 2년간 총 3조7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해 각종 설비 프로젝트를 벌인다. 철도 유휴부지 활용 등 태양광발전에 약 1조4341억원, 풍력발전에 1조2997억원, 연료전지에 6660억원, 기타 3122억원을 투자한다.

또 대형 프로젝트 다수를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진행함으로써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발전 공기업 6사가 선도적으로 사업투자에 나서면 민간기업과 금융권 참여도 한층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동서발전은 민간 기업(유니슨, 한화에너지, 두산)과 개발한 영광풍력 사업과 대산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대해 SK증권과 자금조달 MOU를 체결했다. 영광풍력은 육상과 해상을 합쳐 설비규모 총 79.6㎿에 달하며, 한화토탈 대산공장 부생수소를 이용하는 연료전지설비는 50㎿로 총 투자비만 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의 공기업·대기업 선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소기업 상생펀드도 마련한다.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발전사 등이 참여한 3000억원 안팎 `풍력발전 상생펀드`와 LG CNS·동서발전·SK증권이 3000억원 규모 `소규모 태양광 펀드` 등을 조성한다.

이상득 SK증권 이사는 “정부 대책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SK도 2조원 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 자문·주선을 진행 중이며, 중소 사업자에게도 관련 지원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7~2018 발전공기업 6사 SPC형 주요 프로젝트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금융권 돈줄, 신재생에너지로 들어간다…전용 펀드도 등장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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